파란고요

'BLUECALM'은 '파란고요'라는 단어를 번역한 것이다.
 
김영하 작가님의 어느 책을 읽던 중 '파란고요' 라는 단어를 보고 머리 속 스케치가 물드는 것을 느꼈다. 그 단어는 작가가 만든 표현이다. 누군가는 썼겠지만 내가 느낀 파란고요한 느낌을 표현하는 '파란고요'라는 단어는 오직 그 책 안에 만 있는 단어였다.
내가 읽고 있던 그 장면은 파란고요 자체였다. 반 쪽짜리 페이지는 최근 본 어떠한 것보다 화려한 자극일 만큼'파란고요'는 머리 속 재생버튼을 눌러주었다. 어렵게 어렵게 주인공을 쫓아가지 않아도 되었다.
 
작가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. 상상력이 부족했던 것이었을까?
혼자 극작, 촬영, 연출의 역할을 다 하신 것 같다.
상상하며 읽는 즐거움보다는  창조한 세계를 내가 상상한다고 착각하며 읽는 듯했다.
편안하게 시청하는 느낌이었다.
 
한동안 그 단어에서 받은 감동을 잊지 못할 것 같다.
그리고 잊지 않기 위해 영어로 번역해 닉네임으로 쓰게됐다. 
 
궁금하다. '파란고요'에 대한 다른 독자들의 머리 속 장면이.
만약 누군가 이 글을 보고 김영하작가님의 책을 다 읽고 '파란고요'를 찾으면 그 사람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되려나..?
 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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